시사IN ::: 대학 캠퍼스에서 농사지어 보셨나?
[ 아까운 걸작 , 대학 캠퍼스에서 텃밭놀이 ]
‘생존’ ‘살아남기’. 양극화의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민층을 관통하는 가장 ‘핫’한 키워드. 활활 달궈진 삶의 불판 위에서 오랫동안 버티며 내성을 쌓은 것인지 혹은 ‘스트레스 마일리지’만 쌓이는 현실에서 생존 본능이 발휘된 것인지,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이제 좀 제대로 쉬고 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다채롭게 벌어지고 있다(<시사IN>을 봐온 독자들이라면 ‘놀쉬돌’이라는 매력적인 족속의 이름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청춘 액션플랜: 캠퍼스 비밀 삽질 프로젝트>의 저자인 윤지씨(‘씨앗들’의 대표 저자)를 만나고, 원고 속에서 ‘씨앗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이들이 제대로 놀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놀쉬돌 끼의 싹수 있는 청춘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만드는 내내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이들의 ‘청춘 활용법’을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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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캠퍼스 안에서 텃밭을 만들고, 농사를 지을 생각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씨앗들’은 “그저 재미있을 거 같아서”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스펙 쌓기와 취업 전략이 지배하는 각박한 캠퍼스 생활에서 다른 방식으로 존재 의미를 알리고 싶은 반골 기질이 발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농사짓는 대학생이라고 하면 순박한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반골 기질 농후한 청춘답게 책의 내용은 발랄한 재담과 냉소적인 비판이 주를 이룬다.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속에 따뜻한 인간미와 시니컬한 감성이 뒤엉켜 있다. 이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것은 8할이 ‘삶의 질’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었다. 올바른 먹을거리와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부터 대학의 기능, 각양각색의 청춘 담론에 대해 일갈하고, 청춘의 의미까지 모색한다. 성찰의 폭과 깊이가 속이 꽉 차고 잘 익은 배추처럼 알차고 맛있다.
이들의 매력적인 농사놀이(?)는 ‘레알텃밭학교’라는 교양 강좌로 승화되어 몇 년째 여러 대학에서 청춘들에게 전수 중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의미 있는 이 놀이가 오래도록 존속되기를 기대해본다. 더불어 이들 못지않게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청춘들의 유쾌한 놀이를 고대한다.
원문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39
시사인에 대한 신뢰도와 구독률이 나름 상당한 것 같다. 시사인 소개로 책을 구입했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 코너가 출판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한 아까운 도서들을 소개하는 코너라고 하여 마음이 살짝 아팠지만, 여튼 <청춘액션플랜>을 소개해준 시사인에 무한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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